번개장터가 취향을 이야기하는 이유

가장 최근에 중고거래를 한 적이 언제인가요? 아마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중고거래는 우리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소비 방식이 되었거든요.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중고제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어요.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단 1.9%에 불과했죠. 이는 중고거래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일상화된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해요.
이와 함께, 중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2024년 한 해 동안 번개장터에 등록된 물건 수는 4,10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총 거래액은 2조 5000억 원에 달했죠. 이 중 1조 원 가량은 패션 카테고리에서 거래됐어요.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를 띄는데요.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48.7% 성장할 것이라 전망됩니다. 같은 기간 일반 패션 시장 성장률의 6배 수준이죠. 이렇게 급속도로 커지는 중고거래,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 건지 살펴봤어요.

우리가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측면이 큽니다. 타인의 손에 먼저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거든요.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들도 ‘중고로 사서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이고,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이라는 점을 중고거래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어요. ‘새 것’이 아닌 상품도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대부분의 중고거래는 새 상품 구매보다 더 똑똑한 소비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중요한 함의는 따로 있어요. 바로 물건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건의 가치는 오로지 화폐 단위로만 계산되지 않습니다. 모든 물건은 저마다의 정성적, 감정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거든요. 덕질을 졸업한 누군가의 아이돌 그룹 굿즈가 막 입덕한 이에게 넘어가거나, 어느 디자이너의 90년대 아카이브 컬렉션이 오늘날 다시 조명 받아 가격이 훌쩍 오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열심히 모았던 LP를 새로운 세대에 판매하는 노신사도 있고요. 물건 하나의 가치는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재발견되고, 재발견하는 이가 있기에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이바지한다는 점은 중고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물론이고,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각종 유해 물질을 줄일 수 있거든요. 2024년 번개장터는 중고거래를 통해 탄소 배출량 340만 톤을 절감했어요. 이는 자동차로 지구를 370,000바퀴 주행했을 때의 탄소 배출량이자,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8%에 해당하는 5,800만 그루의 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합니다.

중고거래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번개장터는 중고거래를 단순히 지구를 위하는 선한 행동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좋아했던 물건을 팔고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것만으로도 지속 가능한 소비에 동참할 수 있다고, 다시 말해 취향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믿거든요.
소비가 지속 가능하다는 말은, 우리의 취향이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말과 같아요. 좋아했던 브랜드의 옷을 정리해서 세계 여행을 떠나거나, 스니커즈를 팔아서 디제잉 장비를 모으기 시작한 순간처럼 우리는 되팔고 다시 사는 과정에서 각자의 취향을 이어갈 수 있거든요. 우리의 세계는 그런 방식으로 확장되고, 그 끝에서 누군가는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던 자기 자신과 조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번개장터는 그 시작점이 중고거래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번개장터가 취향 기반 브랜드 중고거래 서비스에 힘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24년, 번개장터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Mercari)’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 탭’ 기능을 신규 론칭 했어요. 일본 현지의 중고 명품은 물론, 희소한 일본 빈티지 패션 상품까지 원클릭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했죠. 지난 4월에는 일본 대표 서브컬처 전문 상점 ‘만다라케(Mandarake)’가 국내 최초로 공식 입점하기도 했어요. 또한, 프리미엄 디자인 아트페어 ‘디파인 서울 2024’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국내 미술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의 가치를 알렸죠.

지속 가능한 소비를 향한 번개장터의 믿음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번개 플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만이 아니에요.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사랑받던 물건이 새로운 가치를 얻는 순간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공간에 가깝죠. 번개장터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23회의 ‘번개 플리마켓’을 열었어요. 2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15,000여 개의 상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고,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를 통해 ‘세상 모든 물건에 가치를, 소비를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도달할 내일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죠. 세상의 모든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면, 물건의 가치는 끊임없이 재발견되고 소비는 지속 가능해질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우리의 취향도 지속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사고, 팔고, 연결되고, 새로 발견하면서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이어나갈 수 있거든요. 번개장터는 새 상품만큼 쉬운 중고거래 환경을 만들어가며, 세상 모든 취향을 응원하고 있어요. 앞으로 취향 백과사전에서 들려드릴, 다양한 취향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