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컬렉터블 거래액 2년 새 2배… ‘수집’이 큰 거래가 되다

[2026년 10월 1일] 수집을 목적으로 구매했던 상품이 다시 거래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컬렉터블 이코노미’가 커지고 있다. 1일 글로벌 테크 리커머스 플랫폼 번개장터(공동대표 강승현·최재화)에 따르면, 키덜트·트레이딩카드·수집품·스타굿즈를 합한 컬렉터블 카테고리의 지난 8월 거래액은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1월(9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규모다. 컬렉터블은 카드나 피규어처럼 희소성과 보관 상태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상품군을 말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발행 연도와 수량, 상태에 따라 가격이 크게 갈린다는 점에서 일반 중고거래와 구분된다.
◇ 포켓몬 카드, K-POP 제치고 트레이딩카드 IP 1위 등극
컬렉터블 시장의 성장을 이끈 핵심 품목은 트레이딩카드다. 포켓몬·유희왕 같은 게임용 카드와 아이돌 포토카드처럼, 같은 종류 안에서도 희소도를 다르게 제작해 수집과 교환이 이뤄지도록 만든 카드를 말한다.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배 늘었고, 카드에 담긴 지식재산권(IP)별 거래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포켓몬 카드 거래액은 2025년 1월 대비 7.6배 늘어 트레이딩카드 내 점유율 47.1%를 기록, K-POP 포토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30주년 신작 효과… 신규 판매자 4,600명 유입되며 장롱 속 물품 시장으로
지난 9월 16일 포켓몬 카드게임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전 세계 동시 발매되면서 흐름은 더 뚜렷해졌다. 9월 1~27일 포켓몬 관련 매물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고, 검색 이용자는 150% 증가했다.
판매자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발매 이후 12일간 매물을 등록한 판매자 중 40.1%는 직전 기간 포켓몬 카드를 판매한 적이 없는 신규 판매자였다. 발매 전(28.7%)보다 11.4%포인트 높은 수치로, 이 기간 4,600명 넘는 개인이 새로 유입됐다. 집에 보관하던 카드가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 구매자수는 20대· 거래액은 30대
컬렉터블 시장은 연령대별 구매 패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올해 1~9월 기준, 20대는 전체 구매자 수의 40.2%를 차지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나, 총 거래액 기준으로는 30대가 34.4%로 1위를 기록했다. 평균 구매단가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1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 약 2.1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연령대별 선호 품목을 살펴보면, 포켓몬 카드는 30대와 40대의 인기 품목 상위 5개 내에 포함됐다. K-POP 굿즈 및 포토카드는 전 연령대에서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피규어는 2030 세대가 전체 거래의 약 67%를 점유했다.
◇ 5천원 낱장부터 2,760만원 고가 카드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가격대가 넓게 펼쳐지는 것도 컬렉터블 거래의 특징이다. 번개장터에는 5천원짜리 낱장 카드와 2,760만원짜리 PSA 10등급 카드가 함께 올라와 있다. PSA·CGC·BRG 등 전문 감정 기관이 카드의 진위와 상태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면 시세 기준이 생기고, 등급 카드는 고가 시장을 형성한다.
오래 보관한 물건일수록 가치가 생기는 것도 이 시장의 특징이다. 최근 1년간 거래된 빈티지 포켓몬 매물 중 최고가는 2000년 발매된 한국 초판 썬더 카드로 600만원이었다. 1999년 초판본 1세대 띠부씰 전종 세트는 214만원에 팔렸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에서 출발한 수집 활동이 거래로 연결되면서 컬렉터블이 리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국내 수집가의 물건이 해외 수집가에게 거래되는 글로벌 리커머스 흐름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