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와 구매를 모두 즐기며, 좋아하는 것으로 일상을 채우는 사람들이 SELL TO LOVE 클럽에 모여 있습니다. SELL TO LOVE 클럽 멤버들의 취향과 그 순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름: 김규린
하는 일: 싱어송라이터, 취향과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이자 크리에이터
특징: 중학생 때부터 번개장터를 사용한 디깅고수
좋아했지만 보낸 것: 니들스 트랙팬츠
지금 찾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절판 도서
Q1. 안녕하세요, 규린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규린입니다. 초등학생 때 시작한 블로그를 계기로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귀여우면서도 세련된 소녀’ 같은 취향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지만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을 음악으로 만들기도 하고, 다른 아티스트를 위한 가사를 쓰기도 합니다.
Q2. 지금의 취향인 ‘귀여우면서도 세련된 소녀’는 어떤 모습인가요?

예전에는 대책 없이 귀엽고 알록달록한 걸 좋아했다면, 지금은 조금 성숙하고 세련된 스타일에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귀여운 걸 포기할 수는 없어서, 아직도 그 사이에서 제 취향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Q3. 규린 님의 취향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디깅하고 모아오셨나요?
나만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가 좋다고 느끼는 걸 마음껏 해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 예뻐 보이는 옷은 그때그때 다 입어보고, 어울리지 않으면 떠나보내기도 하고요.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취향도 만들어진 것 같아요.
Q4. 요즘의 취향을 담아 새롭게 들인 세컨핸드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나오는 트라팔가 로우 캔뱃지 예요.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라 일본 여행에서 발견하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안 샀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번개장터에서 검색해봤는데 일본에서 봤던 것보다 종류도 다양해서,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샀어요. 오히려 더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뿌듯한 쇼핑이었습니다.
Q5. 8년 동안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기록해오셨잖아요. 콘텐츠를 만들면서 스스로 취향의 변화를 느끼시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2002kyurin (YouTube)
매달 ‘이게 참 좋아’라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이야기하고 기록하다 보니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조금씩 확신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걸 사고, 팔며 쌓인 경험이 더해져 지금의 취향이 만들어진 것 같고요.
Q6. 번개장터에서 여러 물건들을 디깅하신다고요.
오래된 것들이 주는 빈티지함을 좋아해 번개장터에서 여러 물건을 디깅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책에 관심이 가서 절판됐거나 오래된 책들을 많이 보고 있어요. 요즘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을 좋아해서 2000년대 초반의 투박하고 예스러운 디자인의 책들을 종종 찾아보는 중입니다.

물론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에서 새 시즌이 나왔는데 갖고 싶은 게 품절됐다 싶으면 바로 번개장터에서 검색해보기도 하고요.
Q7. 번개장터에서 구매한 아이템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영화 '허니와 클로버’의 포토 메이킹북입니다. 좋아하는 영화라서 꼭 공식 굿즈를 손에 넣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파는 곳이 잘 없더라구요. 번개장터에서 팔로우해둔 빈티지샵에 판매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고민없이 구매했어요. 아끼는 물건을 올려두는 장식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Q8. 좋아했던 물건을 보내고, 그 자리에 지금의 취향을 들인 적이 있으신가요?
올해 중고로 보내고 들인 물건만 25개 정도 되는데요. 특히 생각나는 건, 한창 코르티스에 빠져서 새깅을 해보고 싶을 때 디젤 데님진을 구매했던 거예요.
니들스 트랙팬츠 / 디젤 데님진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니들스 트랙 팬츠를 번개장터에 보내고 새로 들였는데, 입어보고 산 것도 아닌데 몸에 정말 잘 맞더라고요. 거의 1년 내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입을 정도로 자주 입었고, 지금도 정말 잘 입고 있어요.
Q9.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주인에게 보내려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4년 전에 런던의 빈티지 마켓에서 구매한 오버핏 재킷 입니다. 작은 몸에 어깨 패드가 큰 재킷을 걸치는 로망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예전과 조금 달라져서, 저보다 더 멋진 분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재킷이라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번개장터에 올릴 예정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찾아봐주세요.
Q10. 규린 님에게 SELL TO LOVE란 무엇인가요?

저한테는 좋아했던 물건을 보내고, 또 새로운 물건을 들이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아무리 추억이 많은 물건이라도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면 계속 가지고 있기보다는 보내고, 그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물건과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SELL TO LOVE란 추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