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와 구매를 모두 즐기며, 좋아하는 것으로 일상을 채우는 사람들이 SELL TO LOVE 클럽에 모여 있습니다. SELL TO LOVE 클럽 멤버들의 취향과 그 순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름: 김춘추 @kchunchu_92
하는 일: 실리카겔’의 기타리스트이자 음악 프로듀서
특징: 물건을 좋아함, 끊임없이 장비를 디깅하며 사운드를 찾아 헤매는 프로듀서
좋아했지만 보낸 것: 코렉스 자전거, 이펙터 페달, 신디사이저, 깁슨 레스폴 기타, 테이프 머신…
지금 찾는 것: 퍼페텀 에브너 턴테이블
Q1. 안녕하세요 김춘추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음악 하는 김춘추이고요, 물건을 사라고 표현하고 다니는 인간입니다.
Q2. 매일 세컨핸드 디깅을 멈추지 않으신다고요. 주로 어떤 물건을 디깅하시나요?
사실 순서가 좀 다른 것 같아요. 뭘 사고 싶어서 찾아보는 게 아니라, 저는 번개장터를 보면서 ‘어, 맞아. 이거 좋은데, 이거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관심이 생기거 든요.
계속해서 맛있는 아이템이 없을까 그런 것들을 꾸준히 찾는 게 저의 일과이자 업무입니다.
Q3. 그렇다면 가장 자주 들이고, 또 가장 자주 보내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이펙터 페달이요. 이펙터를 중고거래하는 건 기타리스트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 중 하나여서요. 시도 때도 없이 모으고, 팔고 하는 제 중고거래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품목입니다.

너무나도 다양한 폼팩터와 기능, 브랜드와 소리, 너무 무궁무진하게 많은 다양성을 가진 악기군 중 하나라서, 경험해 보는 걸 멈출 수가 없고, 그래서 세컨핸드 중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물건이기도 해요. 악기 중고거래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멤버들에게 중고거래를 권유하기도 한다고요.
네, 디깅하다가 흥미로운 게 있으면 멤버들한테 보내면서 “누가 이거 좀 사라”라고 권하기도 해요. 최근에 그렇게 웅희가 빈티지 앰프를 하나 샀습니다.

누가 물건 사는 걸 보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도 해서요. 제가 공유한 장비를 구매하는 걸 보면, 인류에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Q5. 수많은 장비를 사고파는 탐색의 과정이, 작업에 영향을 주었나요?
누가 쓰던 거 사서 써보고, 맘에 안 들면 팔고, 또 다른 걸 경험해보고. 잘하면 수많은 경험을 쌓고, 결과적으로 비용이 0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탐색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엄청난 공부가 되고 있고, 특히 기타리스트나 프로듀서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사람이 하지만 소리는 악기가 내니까, 결국 다양한 장비를 경험해 보지 않으면 원하는 소리를 내는 방법을 절대 알 수 없어요.
Q6. 꼭 갖고 싶었다가 결국 손에 넣은 물건이 있나요?
거의 20년 동안 구하고 싶었던 ‘빈티지 깁슨 레스폴’을 최근 구매했어요.
제가 처음 산 일렉기타가 에피폰 레스폴이었는데, 그때는 저렴한 에피폰 레스폴을 살 수밖에 없었거든요. 당시에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의 상징 같은 기타였기에 로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리지널 빈티지는 가격대가 너무 높았고, 중간에 비슷하지만 저렴한 모델을 샀지만 해소가 안 됐습니다.
적당한 가격의 매력적인 빈티지 레스폴 없을까 항상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74년도 빈티지를 발견하고 구매 했습니다.
Q7. 반대로, 보낸 물건 중에 기억에 남는 물건이 있나요?

옛날에 제가 번개장터에서 자전거를 하나 구매했었어요. ‘코렉스’의 선수용 경륜을 하나 샀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샀던 중고 픽시였어요. 엄청 열심히 타고 다녔고, 번개장터로 다시 판매하고 다른 자전거를 구매했죠.
Q8. 좋아했던 걸 보내고, 좋아하는 걸 들여본 적이 있나요?
정말 무수히 많은데, 대학 초년생 때 ‘Mopho x4’라는 모던 신디사이저를 너무 사고 싶어서 어렵게 중고로 구매해서 잘 쓰다가, 빈티지 신디사이저라는 것에 눈이 멀어서 ‘polysix’라는 신디사이저와 교환했어요.

두 악기의 성향이 완전히 다른데, 이게 내가 원하는 방향이라는 걸 확신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소리를 바로 뽑아내 주는 가장 사랑하는 신디사이저이자, 실리카겔의 첫 시작과 함께한 신디사이저 입니다.
Q9. 지금 좋아하는 것들로 둘러싸인 요즘의 삶은, 춘추 님에게 어떤 느낌인가요?
저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꽤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퍼페텀 에브너 턴테이블
그것도 예술가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좋아하는 물건으로 구상한 작업실은 제게 익숙한 것, 제가 좋아하는 악기, 나한테 필요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장비들이 근처에 항상 있어서 언제든지 저한테 집중할 수 있고 작업을 즉시 시작할 수도 있어서 편안해요.
익숙한 장비는 수족 같아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게 든든합니다.
Q10. 춘추 님에게 SELL TO LOVE란 무엇인가요?

나에게 SELL TO LOVE란, ‘경험’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고, 내가 그중에서 선택한 물건들로 겪어본 경험들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를 팔고 사는 건 정말 멋진 행위라고 느껴요.



